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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닥터] 쉐보레 크루즈의 ‘가성비’를 논하다

서경l동두천l블루벨 2017-02-26 13:58 조회 434


한국지엠 군산 공장은 크루즈의 고향이다. 라세티 시절부터 이 곳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졌다. 수만대의 크루즈들이 미국·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한국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준중형차 최강자 아반떼를 견제하며 고객층을 다수 확보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크루즈는 ‘군산의 아들’이다.

9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특징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파워트레인의 진화, 더 넓고 더 가벼워진 차체, 감각적인 디자인 등이다. 주로 남성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궁금증은 하나로 귀결된다. 이 차의 ‘가성비’다.



아쉬울 것 없는 가속력

쉐보레 크루즈 LTZ 디럭스 풀옵션 모델을 시승했다. 최상위 트림에 옵션을 모두 추가해 가격이 2848만원에 달한다. 쏘나타 중간 트림이나 깡통 싼타페를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 남산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를 다녀오는 왕복 약 120㎞ 구간을 달렸다. 고속과 와인딩 주행이 적절히 어우러진 코스다.

새로운 1.4 직분사 터보 엔진을 품었다. 5600rpm에서 153마력, 2400~3600rpm에서 24.5㎏·m의 힘을 발휘한다.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가속력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없다. 차체가 가벼워진 덕에 토크감이 부드럽게 반영된다. 낮은 rpm에서 쓰는 힘의 양이 자연흡기엔진보다 많아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


엔진 특성상 나타나는 터보렉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100㎞/h를 훌쩍 뛰어넘어도 힘이 남는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힘을 더해주는 ‘오버부스트’ 기능이 적용됐는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전 트림에 ‘스타트 앤 스탑’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지엠 측은 이 차가 이전 모델 대비 차대 가성이 27% 향상되고 무게가 110㎏ 가벼워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차체 크기는 중형차를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과속 방지턱을 보다 부드럽게 넘는다. 국내 상품개발팀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서스펜션인데, 승차감 쪽으로 무게중심을 가져간 듯하다. 축거가 늘어난 것도 미세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커졌지만 둔해지지는 않았다. 와인딩 구간에서 꽤나 날렵한 조향 성능을 보여줬다. 앞부분이 날카롭게 코너를 파고 들었는데, 순간적으로 1.5 터보 엔진을 얹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스쳐갔다. 브레이크 성능은 불편함이 없지만 코너 탈출 시 출력이 아쉬웠던 탓이다. 물론 욕심이다. 수동 모드 조작 시 변속기의 반응속도가 월등히 빨라져 놀라웠다.


미국차’ 감성, 국내 소비자는 까다롭다

복합연비는 16·17인치 타이어 기준 13.5㎞/ℓ를 기록했다. 시승 차량은 18인치를 탑재, 12.8㎞/ℓ의 효율을 낸다. 시승간에는 12.5㎞/ℓ 수준의 실연비가 표시됐다. 다양한 속도를 넘나들며 브레이크를 혹사시킨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다.

차에서 내려 살펴본 크루즈는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잘 담아내고 있었다. 한국 소비자들이 앞서 말리부를 처음 접한 뒤 느꼈던 감성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기존 모델보다 전고를 10㎜ 낮추고 전체적인 볼륨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내장재는 평범하다. 가죽과 인테리어 소재에 꽤나 공을 들였다고 했지만,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뒷좌석 열선 등 편의사양이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내부 공간은 확연히 넓어졌다. 뒷좌석 머리 위 공간과 조수석 무릎 아래 공간 등을 보다 여유있게 확보한 느낌이다. 트렁크 용량은 469ℓ로 부족하지 않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분명히 진화했다.잘달리고 잘 서며 스타일 또핫 세련되게 바꿨다. 가격에 대한 우려는 성능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을수 있을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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