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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야심작' 트래버스..대형 SUV 넘어 미니밴 시장도 넘본다

서경l하준민준 2019-06-20 14:11 조회 559


[일간스포츠 안민구]


한국GM이 올 하반기 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 '트래버스' 출시를 앞두고 야심찬 포부를 내놨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뜨겁게 달궈 놓은 국내 대형 SUV 시장은 물론 카니발로 대변되는 미니밴 시장까지도 넘보겠다는 것. 이를 위한 공략 키워드로 '수입차'와 '캠핑족을 위한 대형 SUV'를 카드로 꺼내 들었다.

트래버스=수입차

한국GM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트래버스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60초 분량의 영상 속 트래버스는 슈퍼 SUV를 뜻하는 SSUV 컨셉트를 새로 적용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공식 판매 중인 자동차 중 가장 긴 5189㎜의 길이와 3m가 넘는 휠베이스 등 크기에서 오는 장점을 영상 속 SSUV 컨셉트로 표현했다.

이와 더불어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영상 속 트래버스가 등장할 때 주위에 몰려든 경쟁 차량들이다. 모두 렉서스 NX·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차 SUV들이다. 올 상반기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가장 핫한 모델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GM이 트래버스의 이미지를 '수입 SUV'로 잡은 것으로 풀이한다.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팰리세이드를 공략하기 위해 수입 판매의 장점을 내세워 '트래버스=수입차'라는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GM이 추구하고자 하는 경영 방식과도 맞아떨어진다. 한국GM은 최근 들어 개발과 생산, 판매를 따로 떼어 분리하는 방식의 '멀티 수입 제작사'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아직도 신차 인도까지 6개월 넘게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팰리세이드를 넘어서기 위해 수입차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미니밴 시장도 '군침'

한국GM은 트래버스를 앞세워 국내 대형 SUV는 물론 미니밴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트래버스가 '캠핑족을 위한 대형 SUV'로 손색없는 만큼 미니밴 시장 위협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국GM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우선 트래버스의 '거대한 차체'를 꼽는다.

실제 트래버스는 국내 미니밴의 대표 주자인 기아차 카니발과 비교해 전장과 전고, 전폭이 각각 74㎜·55㎜·11㎜ 크다.

같은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전장이 20cm 가까이 더 길다. 미국 현지에서도 세그먼트 내 최대 크기를 자랑할 정도다.

그럼에도 공차 중량은 1997kg으로 카니발(2105~2165kg)보다 낮다. 크지만 더 가벼운 차라는 얘기다.

여기에 넓은 적재량도 자랑한다. 트렁크 적재량이 기본 651리터다. 3열을 접을 경우 1645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81리터까지 늘어난다. 이는 모든 국내외 SUV를 통틀어 서너 번째로 큰 적재량이다. 이를 넘어서는 적재량 최고 1~3위는 SUV라기보단 미니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트래버스는 국내서 팔리는 SUV 가운데 적재량 1등인 셈이다.

동력 성능도 카니발 대비 나무랄 데 없다.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북미 인증 기준 최고 출력 310마력, 최대 토크 36.8kg.m의 힘을 낸다. 참고로 카니발(3.3 GDI 모델)은 최고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 34.3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또 한국GM은 미니밴이 대부분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비포장 도로와 험난한 산길을 올라가기 어렵다는 점, 카라반이나 트레일러와 연결하려면 추가 비용을 들여 견인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 등 캠핑에서 매력이 트래버스보다 떨어진다고 강조한다.

관건은 가격?

다만 업계에서는 트래버스가 수입차에 아무리 상품성이 높다고 해도 결국은 가격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아무리 좋은 차량이라도 가격에 소비자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앞서도 충분히 경험했다. 작년 군산 공장 폐쇄 등 위기를 넘기 위해 이쿼녹스를 들여왔지만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 수입으로 인한 높은 가격대로 월 판매량은 200대를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쿼녹스는 한국GM을 위기에서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위기로 빠뜨린 주범으로 전락했다.

트레버스도 이쿼녹스와 마찬가지로 전량 미국에서 수입한다. 이쿼녹스 가격 책정과 차이가 없다면 결과도 이쿼녹스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국내에서 위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트레버스의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에 따라 트래버스의 성공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기사원문 : https://news.v.daum.net/v/20190620070021479

댓글3

인부l마샬 작성일

gm이 우리나라 기업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가격이랑 편의성에 밀려 판매량은 얼마 안될거같고 
 
익스플로러라도 이기길 
 
레드라인 에디션도 출시했음 좋겠네요 레드라인이 이쁘던데

서경l하준민준의 댓글 작성일

ㅠㅠ 국산차 시장이 너무 뻔해졌습니다

대경l보노보노 작성일

흠...  관심도가 높은건 좋으나 수입차라 월 200대도 힘들어 보입니다..  익스플로어도 힘들어 보이고 파일럿이나 패스파인더 정도나 이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