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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설에도 끄떡없는 4륜 구동의 힘…실내는 말리부 닮았네

관리I임팔라 2018-02-05 15:55 조회 627

한국출시 앞둔 쉐보레 '에퀴녹스' 美GM본사서 시승해보니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한창이던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의 GM 글로벌 본사가 있는 르네상스센터 모터로비에서 쉐보레 에퀴녹스를 전달받았다. 시승차를 건네준 GM 직원 리키 수엘은 "한국에서 에퀴녹스가 곧 출시된다고 들었다. 즐거운 주행을 보장한다. 믿고 타 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후 키를 넘겨줬다.
에퀴녹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250만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GM 차종에서는 풀사이즈 픽업트럭 실버라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주력 차종이기도 하다. 에퀴녹스는 지난해 봄 완전히 새로운 신형 모델로 미국 시장에 출시됐으며 이 차량을 올봄 국내에 선보인다.

시승한 차량은 1.6ℓ 디젤 엔진을 장착한 LT 트림 AWD 모델이다. 중급 정도의 옵션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 1.6 디젤은 한국GM이 국내에 선보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모델이다. 6단 자동변속기에 1600㏄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대 출력은 139ps, 최대토크는 33.1㎏·m를 발휘한다. 미국 내 판매가격은 3만1635달러(약 3360만원)에서 시작된다.

차의 시동을 걸고 내비게이션을 세팅했다. 차량 내 내비게이션은 GM 온스타를 통해 작동된다. 내비게이션 버튼을 누르자 온스타가 연결되며 상담원이 응답했다. '헨리 포드 뮤지엄'이라고 여러 차례 또박또박 얘기하자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온스타 대신 별도 내비게이션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에퀴녹스의 경쟁 모델은 도요타 라브4와 닛산 로그,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이 꼽힌다. 하지만 차체 크기로는 투싼의 상위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나 르노삼성 QM6에 맞먹는다. 실내 공간을 보여주는 휠베이스 길이도 싼타페(2700㎜)보다 에퀴녹스가 25㎜나 더 길다. 뒷좌석에 앉아도 전혀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는 미국에서 콤팩트 SUV로 불리는 차량이 대부분 에퀴녹스 정도 크기고 투싼과 스포티지가 오히려 작은 편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맥스크루즈가 싼타페 이름을 달고 팔린다.

포드 본사와 인접한 헨리 포드 뮤지엄으로 가는 13.2마일(약 21㎞)의 길은 도심과 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리는 평탄한 길이었다. 다만 전날부터 이어지는 폭설이 이날도 계속되고 있어 도로 사정에 대한 걱정이 컸다.

액셀러레이터을 밟자 디젤 특유의 묵직한 엔진소리가 들리며 차가 스르르 움직였다. 경쟁 모델의 엔진이 대부분 2000㏄급인 데 비해 이보다 낮은 1600㏄급이다 보니 저속에서는 다소 굼뜬 느낌이었다. 속도를 올리기까지 아주 힘든 것은 아니었지만 부드럽게 가속하는 편은 아니었다. 차체 경량화를 통해 경쟁 SUV에 비해 100~300㎏이나 몸무게를 줄인 에퀴녹스에 2000㏄ 엔진은 사치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친환경 바람이 거센 분위기에서는 몸무게에 맞는 급의 엔진 선택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천천히 속도를 올리자 가속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중고속 구간에서 경쟁 업체 SUV에 못지않게 날렵하면서도 시원한 주행감을 보여준 것이다. 대신 고속 주행에 들어서면서 다소 거슬리는 풍절음은 해결 과제로 생각됐다.

에퀴녹스의 실내 디자인은 말리부와 비슷하다. 차체 높이가 경쟁 SUV에 비해 10~20㎜가량 낮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에퀴녹스를 말리부를 뻥튀기한 모델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검증된 말리부의 실내 디자인이라서 기자에게는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헨리 포드 박물관 입구에 도착할 즈음에 폭설이 심해졌다. 아무래도 조용한 시골길로 접어들다 보니 도로에 치우지 않은 눈도 많았다. 거의 도착할 때쯤 잠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도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에퀴녹스의 4륜 구동 시스템이 가볍게 차체 중심을 잡아줬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큰 사고를 당하나 싶어서 긴장했는데 에퀴녹스가 한 건을 해 준 셈이다. 차에서 내리려고 시동을 끄자 뒷자리에 있는 가방을 챙기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으로 이번에 현대차 신형 싼타페에 장착된 기능이다. 

콤팩트 SUV라는 차급에서 볼 때 에퀴녹스의 전반적인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국내에 출시할 때 가격이다.
현재 한국GM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12종으로 이 가운데 수입해서 판매하는 차종이 4개다. 여기에 5번째로 추가되는 것이 에퀴녹스다. 과거 한국GM은 미국보다 싼 가격을 책정해 시장에 큰 방향을 일으킨 카마로와 임팔라라는 사례가 있다. 에퀴녹스의 가격 책정 때에도 좋았던 성공 사례를 많이 참고했으면 한다.
 

댓글1

광전I그려 작성일

가격이 크루즈 전철을 밟는다고 가정해 봤을때 200대/월 판매 예상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