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차량의 수동변속 모드 사용 시기

부산E윌리어 2019-05-06 23:56 조회 319

잠도 오지 않고 심심하여 몇자 끄적여 봅니다.

자동변속기 중 수동변속기의 사용 시기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평소 평지 구간 및 고속구간에서의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는 그다지 수동변속 모드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수동변속 모드가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시기가 있는데요...

급경사의 오르막 또는 내리막 주행입니다.

1. 급경사의 오르막

무거운 짐을 싣지 않더라도 한적한 국도를 달리다 보면 급경사를 만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급경사 구간이라면 전국의 지명 중 뒷에 령 / 재 와 같은 명칭이 붙는 곳이겠지요

(미시령, 한계령, 대관령, 오도재 등등)

이러한 길의 특징은 경사도 급하며, 조금만 가면 급커브 구간을 만나게 되므로 다시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 되는 구간 들입니다.

이러한 구간을 일반 자동변속모드(D모드)로 주행하시게 되면 속도에 따라 기어 변속이 1>2>3 단계로 늘어나고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게 되면 다시 3>2>1 단계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잦은 변속은 부하가 심한 오르막에서 미션에 많은 무리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잦은 변속이 되는 오르막에서는 수동변속모드(L모드)에서 기어를 저속에 고정하여 필요에 따라 고RPM으로 올라가는것이 미션에 무리를 덜 주는 방법입니다.

2. 급경사의 내리막

오르막 보다도 내리막에서 수동변속모드를 사용하시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 기초적인 공학적 설명을 하겠으나, 머리 아프신 분들은 그냥 패스 하시고 결론만 보셔도 됩니다.

  1) 파스칼의 원리 : 밀폐된 공간속 유체(브레이크 호스 안에 채워진 브레이크 오일)에 압력을 가하면(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밀폐된 공간(브레이크호스)에 그 힘이 손실없이 고르게 전달 되는 현상입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드리면, 치약의 뚜껑을 열고 치약 껍데기에 일정한 힘을 가하면, 힘의 손실 없이 가해진 힘만큼 치약이 밖으로 나오는 현상과 동일합니다.

  2)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에서의 파스칼의 원리 : 브레이크 페달을 밟게 되는 힘은 브레이크 호스속 브레이크 오일에 전달되고 그 힘이 손실 없이 브레이크 패드를 밀게 되어 마찰에 의해 감속 또는 정지하게 됩니다.

  3) 브레이크의 파열 : 감속 또는 정지를 할경우 마찰에 의해 많은 열이 발생되는데 이 열은 공기중에 방출 되거나 브레이크 오일이 흡수하게 됩니다. 뜨거운 여름철에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오래 밟게 되면 브레이크 오일이 끓게 되어 브레이크 호스속에 기포가 생기게 됩니다. 이 현상을 페이퍼록 현상이라고 하는데 흔히들 말하는 브레이크 파열입니다.

밀폐된 공간에 유체(물 또는 기름) 이외에 기포(공기)가 포함 될 경우 가해진 힘을 공기가 압축하며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므로,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 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 지게 됩니다.

  4) 결론 : 따라서, 내리막에서 잦은 브레이크 보다는 수동변속모드(L모드)에서 저단(1단 또는 2단)에 두고 브레이크를 최소한으로 밟아 주시는게 브레이크 오일속 기포가 생성되는것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브레이크 오일은 소모품 이므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교환 주기인 4만KM 또는 최소한 6KM당 교체하시는걸 추천드리며, 생각보다 브레이크 오일이 비싸지 않습니다. 자주자주 갈아주세요.

내리막에서의 브레이크는 코너에서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이기 보다는 내리막에서 지그시 꾸준히 밟는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