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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와 함께한 25개월-75,000Km를 지나며 써보는 이야기 (노잼장문입니다)

서경T스트라디 2019-04-16 19:42 조회 645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제법 늙은 아저씨라 커뮤니티 활동등을 하기엔 시간도 벅차다보니
처음에 클럽트랙스를 왔을 때에는 그냥 그려려니... 했었습니다.

아직은 오프라인으로 만나뵌 분이 있거나 모임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참 신기하게도 여느 커뮤니티등과는 달리 사람냄새나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름의 규칙들로 자정작용 같은 효과도 있겠지만, 살짝살짝 곁눈으로 본
운영진들의 노고가 녹아있는 느낌이 물씬합니다. 이번기회에 감사드립니다._-(__)-_

트랙스를 구입하게된 동기는 초반에도 한 번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요
집 앞 쉐보레에서 올란도나 사려고 시승하러 갔었는데...너무 별로인겁니다.

아이가 둘이라 좀 넓직하고 쾌적하다고 주워들은 올란도는 정말이지 제가
감내할 수 있는 취향의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실내는 더 최악이었거든요.(제 취향이요)

그래서 트랙스도 시승이 가능하다길래 관심조차 없던 차이지만 그냥 타봤어요.
언젠가 인터넷 리뷰에서 보니 대차게 까이던 오토바이 계기판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시인성은 어디에, 디자인은 어디에, 스티브 잡스님이 보면 뒷 목 잡을듯한 폰트에
'뭐여 이건...' 느낌이 첫 인상이었어요.

하지만 이 생각이 든 이유는 딱 좋은 사이즈와 배치를 가진 DRL LED와 균형있는 전면
디자인에 반해서 올라탄 제가 뭔가 드라마틱한 임팩트를 기대해서일지 모르겠습니다.

올란도를 출고할 생각으로 옵션등을 고르고 차가 나올 동안 제 사정상 장거리 출퇴근용
차가 필수인데, 4중추돌사고로 인해 폐차한터라 며칠만 있으면 렌트가 종료되는 상황에
난감하기가 참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영맨님이 시승했던 트랙스가 본인명의 차량이라며 출고될동안 편하게
타시라는겁니다. 물론 많이 망설였지만 상황이 참 난감하여 염치불구하고 며칠만이라도
얻어타고 성의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트랙스를 얻어타게(?) 되었습니다.

"보험 다 되니까 아무 걱정마시고 타세요~"

당시 출퇴근 거리는 왕복 120Km내외, 장사를 하던 때라 낮에 출근하고 새벽 4시 전후로
퇴근을 하던 때였는데 인천-서울을 오가는 와중에 이틀째 되던날 그 분이 오셨습니다.

'헉! 이거 뭐지? 이 차를 사야겠다!'

가격으로는 큰 차이도 없고, 비교적 크기가 작은차를 선호하는 저로서는 
출퇴근용으로 스파크를 구입할 생각도 있었기때문에 트랙스라면

우리 네 식구가 모두 타는데도 별 문제가 없으니까...로 점점 합리화를 
하며 트랙스의 신뢰감이 완전 불타올랐지요.

다음날 영맨님께 연락해서 트랙스로 구입을 원하는데 가능한지 여쭤보고 결국엔
썬루프를 제외한 풀옵션의 1.4터보 LTZ로 구입을 결정하고 대여(?)받은 트랙스로

약2주동안 장기간의 시승아닌 시승을 하게되어 심지어 같은 색상의 트랙스(건그레이)로
차량 출고되는 날 차만 바꿔타고 집에 오게된 지금까지 트랙스와 함께하고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상황이 빡쎄던 터라 염치없지만 스타벅스 10만원 상품권과 함께
빌려주셨던 트랙스에 가득 주유(라고 해봐야 5만원돈이지만)해서 돌려드리고
제 차에는 일체의 서비스나 할인 등 모두 제외해달라고 부탁드렸었어요.

내비야 어차피 카플레이로 맵피를 사용하니 전혀 필요도 없고 애프터마켓 내비는
사용하고싶지도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코일매트와 전측후면 틴팅, 도어가드 붙여서
주셨길래 참 아내와 함께 감사함에 몸둘 바를 모르고 인수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와... 쓰고보니 쓸 데 없이 기네요.... 여기까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ㅠ.ㅠ)

그렇게 온 트랙스... 길들이기고 뭐고 생활 전투형 트랙스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인수한 그 날부터 이녀석은 하루 100Km이상 달리며 고생이 많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경험하고 주관적인 느낌이 담긴 차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게요.

처음 불편함을 느낀건 새벽에 퇴근을 하는 제가 느끼기엔 전조등이 불편할 정도로
어두운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가만보니 전면 틴팅이 너무 진하기도 하거니와
필름 품질이 균일하지 않은 느낌으로 약간 울렁? 자글?대는 느낌이더라구요.

영맨님께 여쭤보니 작업을 맡긴 업체로 방문해서 제거하고 재시공 받아도
본인에게 금전적인 피해는 없다고 하셔서 밝은 전면 틴팅으로 교체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전조등의 밝기에 불만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건 제가 전면 틴팅을
아예 제거하지 않는한 적응하고 있기때문에 그럭저럭 버틸만 합니다.

최근에 왼쪽 전조등 벌브가 수명을 다했는지 안들어오길래 합법적으로 더 밝다는
X 스람 벌브를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바로정비에서 장착해서 잘 다니고있습니다.

가로등이 없는 아주 어두운 곳에서는 밝기 차이가 쉽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일단 장착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짧은 수명이 얼마나 갈지 조금 더 써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장착되어 출고되는 Continental의 OE타이어가 6만Km가 넘어가니
매일 다니는 고속도로의 아스팔트 빗길 곡선구간 에서 트랙션이 약간 흐트러지는걸
느껴서 앞타이어 2개를 동일한 타이어로 교체해서 타고있습니다.

새로 생긴듯한 일산부근의 타이어 전문샵이었고 얼라인먼트도 조정해주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주워본 것처럼 Made in Mexico가 아닌 Germany여서 안도(?)했구요.

뒷타이어는 트레드웨어나 주행거리가 무색하게 새 타이어같은 상태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10만Km 도래하기 전에 앞타이어와 상태를 비교해보고 모두 교체하던
앞 뒤 위치를 바꾸던지 앞타이어를 뒤로 보내고 새 타이어를 앞에 장착하던 결정할 생각입니다.

그 외 7,500Km이내 내지 적어도 1만Km이내에는 엔진오일을 교환해주며(센터/바로등)
타고 있고 7만Km쯤에서 변속기오일을 교체(일산 탄현 센터)해주었습니다.

예방정비 차원에서 점검을 요청하였지만 아직까지 주행 환경이나 특성상 브레이크 패드
교체나 점화플러그 교체등의 권유는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브레이크를 그리 밟을 일이 많지 않은 주행환경이라 그럴 것 같다는 생각에 문의드려보니
예전같은 국산차 브레이크가 아니고 많이 남아있다고 하셔서 엔진오일 교체할 때마다
잔량 체크를 요청드리거나 상태를 여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영맨 설치해주신 2채널 블랙박스는 검색해보니 벤츠에 OEM으로 들어가는 제품이던데
화질이나 성능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상시녹화를 만2년 넘게 사용하다보니(12V에 중지설정)
출장때 공항에 세워둔걸 백업할 때 열어보니까 하루를 못가더라구요.

마음은 보조배터리를 장착해서 상시녹화를 정상적으로 사용해보고도 싶지만,
20~40여만원을 보조배터리에 투자해야하니 아직까지 는 망설이고있는중입니다.

얼마전에는 회사에서 매일 주차하는 공간에 잘못 들어가다가 아주 살짝 보조석 뒷자리
인긴을 벽에다 긁어먹긴 했지만 그래도 제게는 발이 되어주는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어요.

주말마다 6시간씩 차를 닦던 20대의 제 모습은 이젠 볼 수 없지만,
아내와 아이들 데리고 알콩달콩 잘도 돌아다니는 트랙스입니다.

이건 제 생각일 뿐이지만, 우리집에 다른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더라도 
트랙스는 잘 관리해서 지금 초등학교3학년인 아들녀석에게 네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우리집에 입학한 차니까 이 차로 운전가르쳐주고 면허를 취득하면 물려주고싶습니다.
(물려주고싶은 명차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오래 타고싶어서요. ^^)

별 쓸 데없이 기나긴 의식의 흐름같은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도대체 이 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허헛....

울 트랙이 오래오래 이뻐해줘야겠습니다.

댓글17

서경T화성인간 작성일

대박입니다. 승차감이 평균인데 ..어찌 장거리를 오래 타셨는지요? 대단해요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음... 놀라운 기능중에 하나는 전동 럼버서포트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비록 엉따 단계가 없어 허구헌날 엉덩이가 불타오르는 느낌이지만, 
바른자세 운전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의외이고 놀라웠어요. 
 
출고한 해에는 아무 예약도 없이 아내와 아이들에게"차에서 잘 수 있지?" 하고 
완도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1,500Km정도를 며칠새 달렸더라구요....ㅎㅎㅎ 
 
제가 아직은 젊은건지 조금 더 늙어야 불편한 승차감이려나....싶습니다. ^^

경상T룡룡7 작성일

저도 솔직히 승차감 잘 모르겠더라구요ㅋㅋ 뒷자석에 누구 태울일도없어서 만족하고 잘탑니다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그럼 아마 카이옌 오너도 마찬가지 생각일거예요 ㅎㅎ 물론 넘사벽의 차이긴 하지만요.

서경Tdolphy 작성일

아 이래서 트랙스는 사랑입니당 ㅎ 
영맨님이 열일하셨네요.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하하 네, 그런 것 같아요. 영맨님이 기프트카드와 주유한걸 보시고 그렇게 고마워하셨어요... 이런 분은 또 처음이시라며... 제겐 감사한 분입니다. 알고보니 동갑이시더라구요.

김금동 작성일

애착있어보이네ㅛ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옙! 차를 막 애지중지하는 성격은 아니게 되어가고있습니다만, 물심양면으로 힘들 때 사고이후 들인 차라 그런가봐요.

충청T오솔길따라 작성일

긴 글이지만 술술 잘읽히네요 
트랙스에 대한 애정이 듬뿍듬뿍 묻어나는 정성 가득한 글입니다 
저도 오래오래 트랙스 곁에 두고 예뻐하며 타려구요^^ 
늘 안전운전하세요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고맙습니다. 세차도 안하고 그래서 꾀죄죄하지만 언제봐도 이쁩니다.

전라T쿠름쿠름 작성일

트랙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글이네요!^^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싼데 비싼, 큰데 작은, 요상한 차이지만 그래도 트랙스 참 괜찮은 차예요. 큰 스파크가 아니다... 큰 스파크가 아니다... 주문을 외봅니다 ㅎㅎ

전라T쿠름쿠름의 댓글 작성일

싼데 비싼, 큰데 작은 완전 공감이요ㅎㅎ 스파크 타다 넘어왔는데 솔직히 스파크랑 비교 안되는거 같아요.. 실내도 좁다고들 하시는데 스파크보다 훨씬 넓고 트렁크도 비교 안되게 넓고.. 전 카시트를 싣고 다녀서 아는데 공간 자체가 비교 안됩니다ㅎㅎ 스파크 탈때 운전석 뒤에 도저히 각도 안나와서 카시트 설치 불가였는데, 지금은 운전석 뒤에 카시트 설치하고도 널널하게 다녀요. 트랙스는 정말 함께 할수록 만족도가 더 큰거 같아요!^^

서경T트랙스타워즈 작성일

잘읽었습니다. 저도 트랙스를 구입한 이유가 올라타서 앉는데 딱, 이거 타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약해서 만족하며 잘 타고 있습니다. ^^ 더 많이 이뻐해줘야겠습니다.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사실 시트는 편안하진 않은 것 같아요. 초반에 시트포지션 잡는데 오래걸렸지만, 운전이 직업도 아니고 트랙스는 출퇴근 가족용이니 충분합니다. 아이들이 운전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잘 갖고있어보려구요.

경상T신지드 작성일

일년에 4~5만 키로 정도 타시나 보네요. 
제가 느끼기에 트랙스는 시내주행보다는 고속 주행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요. 저도 하루에 왕복 60km 통학하는데 시트는 불편하지는 않지만 딱히 편하지도 않은? 그래도 잡아줄 곳은 잘 잡아준다고 생각해요.

서경T스트라디의 댓글 작성일

출퇴근 거리가 길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고속이래봐야 뭐 110Km이지만 충분합니다. 
 
시트야 막 괴로울 정도는 아니게 적응 했습니다. 쏘쏘~ 괜찮은 차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