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고속도로 주행중에...

큰바 서울강서 2019-01-28 20:24 조회 772

전라도 광주를 갈일이 있어.. 광주에같다가 
새벽 2시경 상경하던 중이였는데.. 

어느순간 주변에 차가 한대도 없드란 말이죠.. 
그걸 인지한순간 더럭 겁이 나더라 이거죠.. 
새벽 2시좀 넘어서 상경하고있었는데.

 차가 없네 밟아보자 라는 생각에 180~90을 왔다같다 하고있었는데
인지한 순간부터 거의 10분 가까이 앞에 차가 한대도 없더란 말이죠.. 
차가없다는걸 인지한것도 생각해보면 한 4~5분 정도 지난 순간 같은데

이상하게 차가 없네.. 라고 인지한순간부터 살짝 소름이 올라오긴 하던데
10분가까이 차가 한대도 없는도로가 이리 무서울지는 몰랐네요.. 
10분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라구요.. 나 모르는사이에 뒤져서 
지금 영혼인가? ㅋㅋㅋ 창문도 내려보고 겁나 추워죽겠는데.. 
추운거 보니까 안죽었지? 담배를 찾는손이 진짜로 벌벌 떨리드라구요?
나 정상인거 맞지? 라는 생각에.. 아 또.. 무서웠던게.. 가로등 없는 구간을
달리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순간 휴게소 마크가떠서 무작정 떨리는 마음에 휴게소로 들어가는데.. 
이거 웬걸 휴게소에 차가 없어.. ㅡㅡ;;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그냥 휴게소 중간에 차를 아무렇게나 대고 내렸는데.. 
다행이 나무주변에 차가 몇대 서있더라구요.. 거기서 살짝 안심 이였는데
마침 화장실에서 2분이 나오면서 커피 뽑아와 그러드라구요.. 

아. 순간 눈물날뻔했네요.. 내가 어떻게 된건 아니구나.. 아 
모르는 사람이였지만 정말 반갑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더라구요.. 

그제서야 주위가 다시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대천 휴게소 더라구요.. 
맥이 탁 풀려서 간의 의자에 앉아서 넉놓고 한 20분정도 앉아있었습니다. 

한 10분쯤앉아있었더니 도로에 그제서야 한대씩 지나가더군요..
아 내가 잘못된게 아니였구나.. 아 안심이.. ㅋㅋㅋㅋㅋ

한 30분후에 올라오는데.. 올라오면서 아 시~바 모하는 짓거리냐 라는 생각이
들어 킥킥 대면서 올라왔네요.. 

회원님들은 이런 경험 한적들 있으신가요?
ㅋㅋㅋㅋㅋ  

댓글17

하마 익산 작성일

예전에 새벽출장길에 안개가 자욱한데 산기슭쪽에 갑자기 네비속 여자분님이 그 
음산한 목소리로 오른쪽입니다...소름쫙...

악동캐스퍼 광주남구 작성일

화장실에서 나오시던 2분도 님보고 반가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구요~~~

행복바이러스 충북 작성일

공포영화 많이보지 마세요 
아는만큼 겁도 많아 지는 거거든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도 있듯이요

페온리 울진북면 작성일

ㅋㅋㅋ웃음이나지만 진짜 순간순간 아찔하셨겠어요~

폭풍질주 서울구로 작성일

차 안보이면 그렇긴하죠

징거미 서울구로 작성일

제2경인 - 제2영동 생긴지 얼마 안됐을때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일요일 저녁 10시쯤인데 차가 한대도 안보여서 갑자기 공사 안끝난 길 만나 사고나는건 아닌가 별별 생각 다 들더라구요. 다행히 성남쯤 오니까 차들이 보이고, 다시 제2영동 들어서니까 차들이 없고... ㅋ

튼희아빠 인천부평 작성일

무서울꺼같아요 진짜 고속도로차없고 불빛도없으면 멍해지거나 그러는거같아요 차가없어선좋은데 너무없어도 무서우니 이거 웃프네요ㅎㅎ

티지06 대구 작성일

보약좀 챙겨드세요,기가많이 허한것같읍니다 
  정신바짝차리시고요

큰바 서울강서 작성일

ㅋㅋ 블박보니까  제가 중얼거린거 증말 대박이긴 하네요. ㅡㅡㅋㅋㅋㅋㅋ 
 올리까 했는데 정말 쪽팔리고 완전 흑역사 될거 같아서 차마 못올린다는..

치천사 경기김포 작성일

전 오래동안 차없는 도로 많이 다녔는데 ㅋ 혼자 가니 좋던데요

그레텔 서울강서 작성일

차없는 고속도로 정말 소름 안개까지 끼면 정말 무섭네요 ㅎㅎ 
그래도 제일 무서웠던곳은 국도 ㅎㅎ 
가로등도 하나도 없는데 혼자 운전할깨 정말 무섭습니다

ICE아메리카노 서울 작성일

그럴 때는 손가락으로 볼을 꼬집어 보시면 됩니다!! ^^ 
 
예전에 불빛 하나 없는 초행 시골길에서 귀신 같이 늘어져 있는 나무들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리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반대편에서 헤드라이트 비추며 오는 차가 보이면 왜 그리 반갑던지.. 최인훈씨의 회색인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우주의 광대함 허무함과 그 광대하고 허무한 시간을 같이 겪으며 지내는 인간에 대한 반가움, 동질감이 인간의 도덕을 지키는 토대일 것이라는 귀절이 생각나네요. 
 
칼 세이건이란 사람이 쓴 코스모스라는 책의 헌사.. 그렇게 아름답게 우주와 인간에 대해 쓴 시를 저는 아직 달리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In the immensity of the universe, 
And in the eternity of time, 
It is my joy to share a planet and an epoch with Annie.(칼 세이건의 부인).. 
 
평생을 밤하늘을 바라봤던 천체 물리학자가 느낀 우주의 광활함, 시간의 무한함, 그 안에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자기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너무 가슴 벅찬 일이 아닐까요?? ㅎ

아방궁 남양주 작성일

흐흐  ,,, 
92년도 가족휴가 떠나고  나혼자 비오는 밤길가는데 ,,,인제내린천 으로 생각 ,,그때 생각나네요  ,,칠흑보다 깜깜한밤 비는 억수로 오고  룸미러 접고 가는,!ㅎㅎ 무서움은 마음에서 ㅋ

개리영 서울양천 작성일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오페니 경기파주 작성일

귀신을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이 있다는거잖아요? 
귀신이 죽음에 대한 공포만 하겠습니까? 
귀신에 대한 호기심을 갖어봐요 
그러면 무서움이 없어질거예요...^^

회색늑대 인천부평 작성일

저는 십여년 전 파주 옛날 유일전자에서 급하게 업무 회의 있다구 오라해서 갔읍니다.올라갈때두 아무도 없어 오싹 했읍니다.양옆이 공동 묘지라,회의 끝나구 아무 생각없이,물론 보슬비 추적추적 내리는데,미성 조 관우 노래 틀어 놓고,새벽 2시에 벽제 공동 묘지를 지나 오는데,진짜 오싹 했읍니다.묘가 있는 곳 없는 곳 양쪽으로....빨리 가지지도 않구,미끄러워서...빨리 조 관우 노래 끄고 최대한 빨리 내려 왔읍니다.동네를 벗어 날때까지,사람 그림자,지나는 자동차 한대 없었읍니다....휴

청북 멋쟁이 평택 작성일

사실 경부고속도로 천안~서울 구간만 심야시간에 차가 좀 다니고, 다른 고속도로는 차가 없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