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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브레이크액 비교 - 보쉬 Bosch DOT 4 HP vs. 쉐보레 순정 GM DOT 4+ (Plus) (수정 + 업데…

ICE아메리카노 서울 2019-01-23 16:07 조회 3250

알페온은 아니고, 저의 12년 되어가는 2007년식 로체 이야기입니다.

지지난주 정도부터 갑자기 주행중에 브레이크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간헐적으로 들어오다가 나가다가 하더니만 결국 오늘은 들어온 채로 고정이 되더군요.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도대체가 뭐가 문제일까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1) 일단, 브레이크 액의 양이 줄어들어 부족해진 경우(누액 포함),
브레이크 패드가 닳아없어지면 그만큼 브레이크 액의 수위가 낮아지고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보았습니다.

2) 그리고, 진짜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어 닳아 없어진 경우.

3) 그래도 안되면 브레이크 관련 전자 모듈 교체..

기존의 브레이크 패드는 1회인가 2회 교체후 사용중이었는데, 가끔 브레이크 패드 점검을 부탁드려서 들었던 이야기는 패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였고, 평소 브레이크를 자주 안 밟는 운전을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의 원인이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브레이크 액은 통을 보니 약간 수위가 내려가 있는 듯도 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모듈 교체인데 이건 비용이 좀 나올 것 같더라구요.

가장 걱정했던 것은 바로 브레이크 액의 누유 여부 - 가장 걱정되는 상황이죠.

브레이크 액은 기존에는 보쉬 DOT 4 HP 를 사용하고 있었고, 기록을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교환한 것이 2014년 10월이었습니다. 조금 늦게 교체한 셈입니다.(사실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이외에 체감되는 성능 저하는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약 4년, 6만 km 정도 주행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일단은 브레이크 액은 교체해주어야 할 때가 경과했으니 브레이크 액부터 교환하러 갔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최근 자주 가던 카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브레이크액은 보쉬 DOT 4 HP 제품을 구입해서 가려다가, GM 순정 DOT 4+ 로 한번 넣고 비교해보기 위해서 일단 GM DOT 4+ 액 500 mL 3통을 구입해서 갔습니다.

패드 점검을 부탁드렸는데, 패드는 많이 남아 있다고 하시네요.

브레이크액교환하는데, 예전 저의 단골 카센터에서는 일단 리저브 통에 있는 기존 브레이크액을 석션(suction)으로 어느정도 빼내고 그다음에 브레이크액을 주입하는 기계를 연결하고 주입을 하시던데, 여기 사장님은 리저브 통에서 기존의 브레이크액을 석션해내지 않고 그냥 주입기를 연결하시고 작업을 하시네요. 이점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방문할수록 여기 사장님이 또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으신 듯 합니다. 그래서 고민이 되더군요. 뭐라 이야기를 드려볼까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리저브 통에 브레이크 액이 있는 채로 주입기가 연결이 되면 일단 리저브 통 안에서 남아있던 이전 브레이크액과 새 브레이크액이 섞이겠지요. 리저브통에 있는 브레이크 액을 어느정도 제거하고 새로운 브레이크액을 주입한다면 남아 있는 양이 적고, 섞이는 분율이 적을 것입니다. 라인에 기포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기존의 브레이크 액을 제거하고 거기에 새 브레이크 액을 조금 주입한 후에 압력을 가하면 주사기같이 완전히 새 브레이크액으로 밀어내는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는 작업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물론 용량을 많이 사용하니 거의 100% 가깝게 교체가 될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이전의 액체가 불필요하게 새 액체와 섞이면서 주입되게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한쪽씩 코크를 풀러서 기존의 브레이크 액을 제거했습니다.
3통(1.5L)을 거의 다 사용해서 작업이 되었습니다.

GM 순정 브레이크 액이 시간이 지나면 빨간색으로 변한다고 하던데,
교체 직후에 통 뚜껑 안을 보니 벌써 빨간색으로 변해있더군요. 기분이 조금 찜찜하긴 했습니다.
(→ 이부분 수정합니다 : 1일 후에 다시 확인해보니 브레이크 액 통에 빨간 플라스틱 부품이 있어서 그게 브레이크 액이 변색된 것으로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색상은 맑은 콩기름 색상이에요.)

아무튼 교체를 하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서 집에 오면서 브레이킹을 해보았습니다.

1. 조금 브레이크 페달이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 보쉬 DOT 4 HP 를 사용했을 때는 브레이크가 잡아준다 / 떨어졌다는 느낌이 확실히 구분이 되었습니다. 처음 보쉬 DOT 4 HP 로 교체하고는 브레이크 페달이 상당히 단단하고 딱딱해진 듯이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 브레이킹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지요. 그런데 이 제품은 알페온의 브레이크 같이 그런 느낌이 확실히 구분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2. 브레이크 페달을 꽉 밟았을 때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보쉬 DOT 4 HP 가 나은 것 같습니다.
- 보쉬 DOT 4 HP 는 처음 교환하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브레이크가 상당히 단단한 느낌이 들면서 정말 잘 잡아주고 미끄러지는 느낌도 거의 들지 않았었거든요. 브레이크 페달과 브레이크가 매우 단단하고 견고하게 연동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GM 쉐보레 순정 DOT 4+ 는 조금 무르다고 할지 살짝 미끄러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보쉬 DOT 4 HP 제품구입이 어렵다고 하고 가격이 약 1.6배 정도 더 나가기는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저는 보쉬 DOT 4 HP 제품을 사용했었을 때 브레이크의 직결감이라고 할지 단단하고 견고하게 브레이킹을 해주는 느낌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GM DOT 4+ 제품이 가격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떠나서 성능의 측면에서는 Bosch DOT 4+ 제품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현재 GM DOT 4+ 제품의 가격은 500 mL 당 4,700 원이고, Bosch DOT 4 HP 제품은 1L 에 15,900 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늘 쉐보레 사업소에 방문해서 문의를 해본 결과,
브레이크 액 교체 공임37,000 원 정도라고 하네요.(부가세 10% 별도라고 합니다) 카센터에서 3~4만원 받는 곳이 많은데, 브레이크 액은 그냥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교체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조만간 알페온 브레이크 액을 서비스센터에서 교환해보아야겠습니다. 이번까지는 순정 GM DOT 4+ 로 사용하고 다음번에는 보쉬 DOT 4 HP 제품을 구할 수 있으면 그 제품으로 사용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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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 2019-1-24

오늘은 알페온을 GM 순정 브레이크 액으로 교환했습니다.
3만 8천 km 정도 주행한 상태인데, 교환하고 아주 조금 단단해진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브레이킹 성향은 비슷하지요. 초반에 부드럽게 언제 물렸는지 모르게 물리고, 중간에 급히 서야 할 때는 힘을 꽉 주어 밟아야 제동력이 늘어나는 듯한 느낌.. 변함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로체도 잠시 다시 주행을 해보았습니다.

1. 브레이크를 밟고 뗄 때, Bosch 제품Brake On / Off 가 확실하게 느껴지고 / 밟고 뗄 때 반응이 빠르고 / 밟는 정도에 비례해서 반응하는 듯한 직선적이고 직관적인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GM 순정 제품으로 교체하고 나니 브레이크를 밟거나 뗄 때 좋게 표현하면 약간 부드러운 느낌, 안 좋게 표현한다면 패드가 어느 시점에서 물리는지, 어느 시점에서 풀리는지가 뚜렷이 구분은 안되고 모호한 듯한 느낌입니다. 페달을 밟는 힘에 비례해서 브레이킹이 되는 것도 아닌 듯 싶습니다. Bosch DOT 4 HP 제품을 8년 이상 사용을 해왔으니 비교는 확실히 되는 것 같습니다. 보쉬 제품을 사용했을 때, 응답이 빠르고 밟는 만큼 직선적으로 반응하던 브레이크가 GM 순정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약간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실해진 듯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예전에 Bosch DOT 4 HP 제품을 사용했을 때는 노우즈 다운(nose down) 현상이 별로 없었는데, GM 순정 DOT 4+ 제품을 사용하니 노우즈 다운 현상이 살짝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브레이킹 파워가 후반부에 집중되어서 감속의 가속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브레이크 반응이 직선적이지 않고 살짝 밟는 초반에 감속이 덜되어서, 앞차와의 간격이 가까와질수록 더 꾹 밟게 되어서 그렇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보쉬 DOT 4 HP 제품이,

1) 브레이크를 밟고 떼었을 때 패드가 물리고, 떨어지는 것이 더 직관적으로 느껴집니다.

2) 그리고 보다 직선적으로 밟은 정도에 비례해서 반응하는 듯 합니다.

3) 브레이크의 응답도 좀더 빠른 듯 합니다.(살짝 밟았을 때부터 바로 반응)

4) GM 제품으로 교체하고, 이상하게도 노우즈 다운 현상이 살짝 느껴지려 하는 것 같습니다.


끓는 점 / 인화점이 같다고 같은 성능이나 같은 느낌을 주는 브레이크액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항간에 GM DOT 4+ 제품이 끓는 점이 더 높다고 하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듯 합니다.
며칠 전에 인터넷 검색해봤는데 똑같이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끓는 점도 중요하지만 (vapor lock 현상 방지) 전부는 아닌 듯 합니다.

또 변동사항이 있으면 업데이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14

센스코치 서울강북 작성일

이런 후기글은 선추천 후리플로 가야합니다. 잘 봤습니다 
^^

ICE아메리카노 서울의 댓글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꾸벅~~^^

달마 대구 작성일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참고할께요^^

ICE아메리카노 서울의 댓글 작성일

네~ 감사드립니다^^ 
변동 사항 있으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행보기 천안 작성일

GM DOT-4 가 유명해진 이유는 가성비였죠. 
저렴한 순정 브레이크액이 보쉬 싸다구 때린다고... 
하지만 GM의 부품값 인상이 계속되면서 현재 가성비라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ICE아메리카노 서울의 댓글 작성일

그래도 가격으로만 보자면 GM DOT 4  는 1 L (500mL × 2 통) = 9,400 원이고, 
Bosch DOT 4 HP 는 1 L = 15,900 원이니 가격 차이는 좀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공임이 대부분이니 좋은 브레이크 액을 넣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펭귄 부산 작성일

브레이크액 관심있었는데 
감사합니다.

ICE아메리카노 서울의 댓글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블루윙 구미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런 실사용 비교검증의 결과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됩니다 ^^

ICE아메리카노 서울의 댓글 작성일

참고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현종아빠 전북지역장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회원님들께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

ICE아메리카노 서울의 댓글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웬지 보쉬 DOT 4 HP 가 조금 더 직선적이고 직관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오늘도 로체 다시 운행해 보았는데, 확실히 보쉬 제품보다 GM 쉐보레 브레이크 액 사용을 했을 때 뭔가 깔끔하게 붙고 떨어지는 느낌이 조금 덜한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보쉬 제품은 Brake On / Off 가 확실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지고 제동도 그렇게 되었다면 쉐보레 GM 제품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뗄 때도 좋게 말하면 부드럽고, 안 좋게 표현하자면 좀 모호한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살짝살짝 브레이킹을 했을 때나 급정거를 해보았을 때도 nose down 이 쉐보레 제품이 조금 더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별 볼일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종아빠 전북지역장의 댓글 작성일

너무 자세하고 배경지식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 
 
좋은글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ICE아메리카노 서울의 댓글 작성일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냥 저의 주관적일 수 있는 느낌으로 올린 글이라 참고만 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