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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누수문제가 뒤늦게 뉴스에 뜬 이유

서경l라쿤바겐 2018-10-15 21:07 조회 1587


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해당 누수는 이미 작년 중순에 부품개선으로 해결이 되었고,
개선 부품이 아니어서 누수위험이 있는 이전 년식의 차량들은 무상수리가 이루어 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결함입니다만, 그럼 왜 어제 갑자기 1년이나 지난 사례가 뉴스를 탔을까요?
누수문제가 1년이 지난 지금 뉴스로 나온 이유는 전적으로 쉐보레의 탓입니다.
누수가 있는 차를 만들었다! 는것이 아니라, 그걸 대응하는 방식이 한국식이었기 때문입니다.



17년 6월 당시 말리부 카페가 뒤집어 집니다.
한두명씩 "뒷좌석 천정에서 물이 샌다는"는 글이 올라오더니

그 글을 읽고 확인한 차주들 중에 미처 보지 못한 누수자국을 발견한 사례가 점점 많아지죠.

쉐보레 자체조사와 동호회 회원들의 자체조사 결과 내려진 결론
"보조제동등 고정 너트가 풀려서 물이 샌다"





뒤이어 쉐보레에서 개선된 너트 (개선품)이 나오고
이미 해당 월에 생산되던 차량부터 개선부품이 장착되어 출고되고 있었죠.

이후 쉐보레에선 이때 이렇게 대응합니다.
"누수가 있는 차량은 무상수리 해주겠다"

그래서 처음에 누수가 없는 차들은 수리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 차주들의 원성에 못이긴 쉐보레는 추가로 조치를 발표합니다

"무상수리 대상을 늘리겠다. 누수여부 관계없이 희망자는 무조건 무상수리"
이런 포괄조치는 기존 차량 제조사에는 보기 드문 조치로 칭찬을 받을 만 했습니다.....


.....만 어디까지나 이건 '이전 사례들에 비하면'의 상대적인 평가고,
절대적인 평가, 즉 다른 제조사 관계없이 합리적인 조치인가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 거려집니다.

이유는, 무상수리는 어찌되었건 고지의무가 없죠.
리콜은 리콜대상 차주들에게 우편 등으로 고지가 되므로 모두 알게 되고 모두 수리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결함을 무상수리로 때운 쉐보레의 불똥은 어제의 뉴스로 오게 되는겁니다.

일단 결과적으로, 어제의 뉴스 내용에도 나오지만 
"문제가 된 차량은 재작년 5월부터 작년 8월까지 생산된 5만 8천여 대"라고 하듯,
이미 17년 6월 당시부터 화재가 되어, 17년 말엔 이미 대부분 해결되어 진정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뉴스에 나온 차종도 최근 생산된 년식의 말리부가 아닌 재작년 or 작년 년식이었죠.
저 역시도 대상 차량이었고, 소식을 듣고 사업소를 방문하여 누수가 없었지만 무상수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야 알았으니까 무상수리를 받으러 갔던 것이고,
만약 누수결함이 있는 너트를 달고 있는 차주가 운 좋게 누수가 없었고, 단 한번도 사업소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동호회 회원이 아니라면 주변 사람들이 알려주거나 직접 검색하지 않는 한 모를수 밖에 없죠.

심지어 누수문제를 알았더라도, 초기에 사업소에 간 사람은 '누수가 없으면 수리를 안해준다'는
답을 받고 왔기 때문에 이후 포괄적 무상수리 조치로 변경된걸 모르고 계속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저 차주는 그대로 타고 다니다가 남들보다 늦게 너트가 풀려 누수가 생겼고
그제서야 알게 되는겁니다. "내가 결함 있는 차를 타고 다녔구나!"

이건 결국 쉐보레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리콜보다 저렴한 무상수리로 떼우려 한 점)
더 나아가선 법률적으로 소비자 보호법이 약하다는 말이 됩니다.
미국처럼 강력한 레몬법과 같은 소비자 보호법안이 있었다면 진작 리콜을 했을텐데,
법률이 약하니 쉐보레, 현기, 르삼 할것 없이 결함 터지면 대충대충 떼우려고 하죠.

현대의 1세대 싼타페는 아예 연료펌프 결함을 제조 전에도 알고있었는데도
손익계산으로 부품교환보다 사고시 모르쉐 하거나 덮는게 더 싸다는걸 알아서 생산한겁니다.
이건 1970년대 포드의 핀토 연료탱크 결함사건과 매우매우 흡사합니다.

미국이야 1970년대에 그런 사건이 있었고, 심지어 그 당시에 이미 벌금과 배상 폭탄을 먹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을 향해가는데도 아직 이렇다는 거죠.

결론은 법률과 쉐보레의 대응이, 이미 1년이나 지난 결함을 다시 뉴스에 알리는 꼴이 되고 만겁니다.
저를 포함하여 말리부를 타는 차주들 께선 본인의 차를 사랑하니 치부가 들춰지는것이 괴로울 겁니다.

게다가 이미 포괄적 무상수리까지 했었고,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뉴스가 나온다면
일말의 억울함까지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아직도 무상수리 대상이라는것 조차도 모른채
결함이 있는 차를 타고 다니는 똑같은 말리부 차주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법률이 약한 사회에선 이렇게 뉴스라도 나와야 기업의 행동이 바뀌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너무 언짢아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말리부의 차주라는걸 창피해 하거나
그렇다고 저것을 무작정 쉴드 칠 필요도 없습니다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로 기사까지 내며 생색내던 쉐보레가 우선순위로 욕 먹어야 하고, 
소비자 권리가 보호받지 못하는 약한 법률을 만든 입법부 (국회의원들)이 욕 먹어야 합니다.
주변에 말리부를 타는데 무상수리 대상인걸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상수리를 받도록 알려주시고
하루빨리 우리나라도 레몬법처럼 강력한 소비자 보호법안이 적용되기를 촉구해야 할겁니다.

저는 다행이 누수도 없었고, 잔고장도 없고, 소음도 없는 양품인지라 매우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고, 앞으로 제가 예상치 못한 결함이나 고장이 날 수도 있겠죠.
쉐보레의 대응태도와 약한 소비자 보호법 아래에선 당장 멀쩡하더라도 불안한건 마찬가지 입니다.

당장은 쉐보레의 누수문제가 뉴스를 탔지만, 이미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쉐보레를 포함한 수많은 제조사의 품질, 결함 문제에 대한 제조사의 대응 역사들을....
그래서 누군가 이번 쉐보레 누수문제를 탓한다면 겸허히 받아 들어야 하되, 자초지종과 현 상황을 알려주고,
이것으로 조롱하는 사람은 무시하면 됩니다. 국산, 외제 할것 없이 빈틈많은 법률 아래에
결함에 대해 미국만큼이라도 철저히 대응하는 제조사는 하나도 없으니까요.

조롱하는 사람의 차 역시 제조사 불문하고 결함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보호받지 못함을 모르고
그저 남의 아픈점을 놀리기 바쁜 어리석은 사람이니 무시하면 되는겁니다.

결론은 리콜 안한 쉐보레 ㄱㄱㄲ, 일 안하는 국회의원들 ㄱㄱㄲ....



댓글22

인부I앙큼상큼어흥 작성일

이 문제로 저도 내일 사업소 방문예정입니다. 
문제는 없는데, 한달 전 차량수리문제로 서인천사업소 방문한김에 이부분 얘기했더니(동생도 말리부차주. 동생덕에 알게됐고, 이상이없어도 개선형볼트4개로 교체해준다는 얘기를 들음) 저는 해당차량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같은시기에 구입한 동생통해 들었다하니. 그럼 누수테스트를 해보자 하여 예약후 내일 가기로 했습니다. 누수테스트 이후 교체안해주려 하면 어떻게말해야하나요? 모든 차량 개선형볼트로 교체해주는게 맞나요?

서경l라쿤바겐의 댓글 작성일

무상수리 대상이 아니라는건 이미 개선형 볼트가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부I앙큼상큼어흥의 댓글 작성일

전 16년 6월말에 출고된 차거든요. 1.5Lt디럭스 터보구요. 저보다 조금 늦게 출고된 동생도 대상이었다했거든요. 근데 사업소에선 해당대상차량이아니라고 하네여.

서경l라쿤바겐의 댓글 작성일

사업소에서 잘못 알고있는것 같습니다. 
쉐보레에 문의메일을 넣고, 답장이 오면 그걸 토대로 다른 사업소를 방문해보세요. 
 
뉴스에선 분명 출시 직후인 16년 5월 차량부터 17년 8월 출고된 차량이라고 되어있습니다. 
 
<a href="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62019165684099" target="_blank">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62019165684099</a> 
"지난해(16년) 5월 이후 말리부를 구매한 고객이다."

인부I앙큼상큼어흥의 댓글 작성일

지금 대기중이에요. 크랙은 없고. 누수여부 확인하려 물 뿌린후 차량내부 천장 보시더니 누수없다했구요. 개선형볼트 설치여부는 해당차종인지 확인해봐야한다네요. 제가 2016년 6월말에 차를 받았으니 해당차종일거같은데 (2016년 5월생산차종부터 해당이라고 뉴스기사에서 봤거든요 ) 암튼 기다리는중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인부I앙큼상큼어흥의 댓글 작성일

지금 카페글 읽다보니 트렁크에 물이 고였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차량내부천장만 볼게아니라 트렁크 아래 스페어타이어 있는부분도 봐야하나요? 만약 누수가있다면 어느부분에서 가장먼저 누수가 발견될까요?

서경l라쿤바겐의 댓글 작성일

트렁크 누수는 저도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트렁크 도어에 있는 웨더스트립(고무)를 교체해야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비가 올 때 물이 흘러내려가 빠져야 하는데, 고무가 잘못되어있으면 물이 빠지지 못하고 
안쪽으로 들어와서 트렁크 아랫쪽에 고인다고 알고있거든요. 
 
다만 그건 누수가 있어야 해줄겁니다.

인부I앙큼상큼어흥의 댓글 작성일

네. 트렁크에 짐싣고내리고 하면서 봤을땐 누수흔적은 안보였는데 스페어타이어 두는 아랫부분도 열어봐야하나싶어서 문의드렸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경l그랜드라인 작성일

최근 오랜만에 카페에서 놀다보니 보조제동등 크랙이 이슈였었군요...;;; 제차는 16년 11월에 받은 17년식 2.0LTZ인데 무상수리 대상인걸까요? 저 역시 이문제를 이제야 알게됐네요..ㅡㅠ

서경l라쿤바겐의 댓글 작성일

무상수리 대상 맞습니다.

서경l그랜드라인의 댓글 작성일

아~ 넵 감사합니다~^^ 시간내서 한번 가 봐야겠네요..ㅠ

부경ㅣ문어 작성일

현재 누수없는 차량도 너트 교체를 해주는건가요?

서경l라쿤바겐의 댓글 작성일

네. 무상수리 대상인 년식은 누수유무 관계없이 해줍니다.

서경l천재개발자 작성일

제 생각에는 페리 나오기전 경쟁사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퍼트리려는 시도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서경l통돼지 작성일

내맘속에 있던걸 어찌이리 잘 찝어주셨을꼬! 

서경l아임그루 작성일

한국이라 가능합니다.

서경l말쿵이 작성일

문제는 차에이상있어서 글올려봐야 내차는멀쩡한데 뽑기를잘못하셨나봐요? 
 
라는답글보면 더속터지던데요

서경l레그나 작성일

좋은 글이네요!!! 저도 2년 넘었는데 아직까지 누수는 없지만 서비스를 받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서경lSnoopy 작성일

옳은 말씀이세요~ 빨리 법이 강력하게 소비자 중심으로 변경됐으면 합니다!

인부l토비 작성일

무작성 쉴드가 문제죠. 차가 문제 있다는데 내차니까 쉴드? 그건 아닌듯요. 문제는 오픈하고 수정될수있게 널리 퍼트려야죠.

서경l다둥이 작성일

저도 동감합니다 
동호회 활동을 안하는 분들은  모르시는분들 태반일듯하여

부경I성우니 작성일

맞습니다.. 차량의 결함은 늘 널리 퍼트려야 개선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