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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캡 교체] 알페온에서 알페온으로 - 년식세탁 완료 (feat.태양아빠님)

라쓰 대구 2019-06-07 00:09 조회 1230

11년식 알페온 차주입니다만, 13년식부터 적용된 신형 엠블럼이 훨씬 보기 좋더라고요.

알페온에 적용하는 엠블럼이 모두 네가지나 되죠?

가운데가 떨어져 있는 구형 알페온, 가운데가 붙어 있는 신형 알페온
은색 단일색상의 구형 뷰익, 알록달록 세가지 색의 신형 뷰익...

제 눈에는 뷰익 3컬러 30점 < 알페온 구형 50점 < 뷰익 구형 은색 80점  < 알페온 신형 100점

순전한 제 취향이니 뭐라 그러지는 마시고...해서 프론트 그릴과 트렁크, 휠캡 엠블럼은
C-mall에서 구입한 신형엠블럼으로 오래전에 바꿔놓았지만, 혼캡 엠블럼만큼은 구하질 못 했지요.

문득 생각나 올린 구매희망글에 고맙게도 태양아빠님께서 "그냥 주겠다"시더니
택배비까지 부담하시면서 보내 주셨습니다.

마음은 바로 그날 해치우고 DIY 후기글을 통해 감사인사를 드리자 였는데 혼자 바쁜 척하느라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약속 드렸던 답례품 발송도 어젯밤 늦게서야...
작업은 현충일인 오늘에 이르러 마치게 되었네요.

그 사이, 받았다고는 뜨는데 받았다는 말은 커녕 일언반구도 듣지 못하신 태양아빠님...
많이 섭섭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 보시고 마음 푸시길 바랍니다.
모쪼록 "저 사람이 정신이 하나도 없을만큼 정말 많이 바빴구나" 생각해 주신다면
저로선 참으로 다행이겠습니다.

각설하고, 일단...혼캡 엠블럼 교체의 DIY 난이도는 쉬운 편입니다.

다만 에어백모듈을 건드려야 하니 일단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그리 염려할만큼은 전혀 아닙니다.

한가지... 혼캡 엠블럼 교체 DIY에서 반드시 신경 써야 할 지점이 있다는 것과,
작업 자체와는 약간 떨어진 관점에서 '몰라도 별 지장 없지만 알아 두면 좋은 한두가지'를 나누는 것과
그리고 태양아빠님께 "잘 받았고 아주 마음에 들어 더 고맙습니다" 라고 알려드리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참고로 혼캡 교체 방법 자체는 잠깐만 검색해도 여러 회원님들 올리신 동영상을 포함하여
훌륭한 교본들이 많으니 설명이 중복될 부분은 모두 넘어갑니다.

그러니 꼭 그 교본들을 읽고 제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본넷 후드를 열고 퓨즈박스에서 51번 퓨즈(경음기 퓨즈)를 찾습니다. 
집게 아랫쪽 15A짜리 퓨즈 세개가 나란히 49-50-51번을 달고 꽂혀있죠?

이 퓨즈를 먼저 빼는 이유는 나중에 혼캡을 다시 장착하느라 힘을 줘서 누를 때 발생할
요란한 두세번의 경적소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마음 같아선 똥손 특성상 혹시나 모를 쇼트의 원천차단을 위해 배터리 -단자 탈거도 하고 싶었으나
남들 다 불경기라는데 근 한달째 야근에 지치고, 그 피로가 극에 달한 오늘은 도저히 그 짓은 못하겠어서
패스했습니다.




뽑았습니다. 그런데 퓨즈의 다리 색깔이 뭔가 찝찝합니다.




접점부야 괜찮아 보이지만, 그래도 그냥 넘기기엔 접점주변 색깔이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습기와 먼지의 영향이 그대로 미치는 노상주차만 해와서 그런지?

아주 가끔 경적소리가 삐꾸나던 적이 한 두어번 있었는데...무슨 관계가 있는걸까...
암튼 개운하지 않습니다. 큰 돈 드는 것도 아니니 조만간 퓨즈박스 내 퓨즈들 싹다 바꾸는걸로.





드라이버 퍼포먼스 사진은...없습니다.

일차 분리한 다음, 커넥터의 안전클립을 당겨올린 상태의 사진입니다.

커넥터가 아주 살짝 헐거워진 것만으로도 에어백 경고가 뜨네요.

아...드라이버로 와이어를 해제할 때의 손맛은 예상과는 좀 달랐습니다.

강선이 드라이버 끝에 걸렸다거나, 드라이버로 밀고있다거나, 젖혀지는 느낌을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두군데서 꽉 물고 있다가 한군데가 먼저 풀리면? 그 쪽으로 살짝 틈이 벌어지겠죠?

첫번째 홀에서는 "도대체 어디에 걸어야 한다는거냐?" 하며 짜증이 나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이미 벌어져 있는 틈을 발견하면서 힌트를 얻는 동시에 해결.

(드라이버 무빙의 촉각보다는 틈이 벌어지는지 여부를 눈으로 보면서...대충 후비면 되겠군)

두번째 홀 - 틈이 벌어질 때까지 후벼...어라? 이렇게 쉬운거였어?. ... 해결.

한쪽 먼저 성공하면 나머지 한쪽은 아주 수월하게 해결가능 할 겁니다.



안전클립을 먼저 뽑아놓고...생각보다 커넥터 자체가 아주 강하게 물려 있습니다.
적당한 도구가 없다보니 주위 사방을 돌아가며 조심스레 달래가며 뽑았습니다.

우격다짐으로 뽑다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38만5천원짜리 에어백모듈을 통째로 사야할지도 모르니까요.
(ACDelco 커넥터 단품을 미국에서 팔긴 하네요)




에어백모듈 완전분리...완료.




알페온은 경적 스프링을 좀 쎈걸로 두개를 쓰는군요.

강성이 좀 약한 스프링 네개를 쓰는게 경적 누를 때 제일 적당하다 싶지만...

한편 저 둥그스름한, 바코드 라벨이 붙어 있는 작은 탱크는 inflator라고 해서 화약이랑 기타등등이 들어있습니다.

가내수작업으로 터질 일은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작업 속개 - 고무후크 고정쇠 9군데를 밀어서 젖힙니다. 
이거 자꾸 반복하면 나중에 부러지는 거 아닌가 싶어 좀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만, 해보고 나니 두어번은 더
반복작업해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기존 구형 엠블럼과 태양아빠님께서 보내 주신 신형 엠블럼을 나란히 놓고 한 컷.
어우~ 이쁩니다.




기존의 글루를 제거합니다. 라이터로 3초쯤 가열해서 살짝 녹인 다음, 롱노즈로 물어 뜯습니다.

엠블럼의 원형을 중심으로 세로방향 -위아래로 굵게 라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라인이 에어백 전개시 에어백이 터져 나올수 있게 쉽게 찢어지도록 설계된 부분입니다.





( 프라스틱-우레탄 계열인가요?- 사출커버의 세로방향 라인을 한번 더 봐 주세요.)

공수받은 신형엠블럼의 고정다리 모두를 글루로 꼼꼼하게, 확/실/하/게/ 붙입니다.

에폭시로 붙여버릴까 하다가...나중에 뷰익으로 튠할 수도 있고...좀 오버하는 것 같아서
그냥 글루로 붙였지만...중요한 것은 최대한, 확실하게 붙인다는 겁니다.



에어백이 스티어링휠 혼캡을 어떻게 찢고 나오는지 잘 알 수 있는 장면을 유튜브에서 캡쳐해 봤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던 세로 절개라인을 따라 혼캡이 분할되어 오른쪽 부분이 보이는 장면입니다.

운전자의 오른쪽 - 동승자석 쪽에서 찍은 화면에선 엠블럼부분이 블랭크되어 보이질 않네요.

그렇다면?  엠블럼 부분은 운전자의 왼쪽으로 젖혀졌을 테고..과연 어떨지...한번 검색해 봤습니다.




"오늘 차사고를 당했어. 에어백이 터지면서 핸들의 뷰익로고가 내 손에 찍혔지 뭐야"

고맙게도 뷰익을 모는 한 미국인이 올린 시의적절한 교통사고 후기글을 찾아냈습니다.

엠블럼이 우레탄 거죽에 강하게 접착되어 있다면, 엠블럼은 찢어진 거죽에 붙은 채로
(어디론가 날아가지 않고) 옆으로 강하게 젖혀지면서 손등만 때렸겠지만...

엠블럼이 대충 붙어있기만 한 상태라면? 
엠블럼 프라스틱 쪼가리는 운전자의 얼굴로 총알처럼 날아들 수...도 있겠죠?

그러니 혹시라도 엠블럼을 교체하셔야겠다면...글루 작업은 확실하게 마무리해 두셔야 합니다.





다 했습니다. 이제 끼워넣는 일만 남았네요.




경음기 퓨즈를 빼 놓은 상태이므로 아무 거리낌 없이 힘껏 눌러서 장착합니다.

이제 다 되었으니 '51번 퓨즈' 다시 꽂아놓고, 자리에 앉아 시동을 겁니다.

음... 에어백 경고 사라졌고, 경적도 빵빵 잘 터지네요.

정작 혼캡 교체 DIY....작업 자체는 한 삼심분도 안 걸린 것 같고 몇분이나 읽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유튜브에 구글링까지 동원하다 보니 절로 길어 졌습니다.

여름맞이 다들 문제 없으시길 바라고,(냉각수 체크 두번 하세요. 세번 하세요. 네번해도 좋습니다)

신형 엠블럼을 협찬해 주신 태양아빠님께 다시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

댓글14

페오니즈 대전동구 작성일

전 이거요.ㅎ

라쓰 대구의 댓글 작성일

블랙크롬인가 봐요? 무게감 있어 좋으네요!

페오니즈 대전동구의 댓글 작성일

넵ㅋ 맞아요. 
포스 있어요.~^^

징거미 서울구로 작성일

눈썰미가 상당하신데요. 좋은 교체기 잘 봤습니다.

라쓰 대구의 댓글 작성일

별 말씀을요...근데 혹시 물생활 하시는지요? ^^

징거미 서울구로의 댓글 작성일

그냥 직장인입니다. 물은 잠시 후 제주 넘어 집으로 퇴근하러 갑니다. ^^

라쓰 대구의 댓글 작성일

어항에 열대어나 관상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스스로 물생활 한다고 표현을 하더라고요. 
 
징거미라면 제일 큰 민물새우로 알고 있고...징거미나 줄새우, 토하 같은 민물새우를 
어항에서 키우는 물생활인들을 본 적이 있어 여쭤봤습니다. ^^;

징거미 서울구로의 댓글 작성일

아하- 출장다니며 직원분들과 이야기 하다 징거미 새우가 맘에 들어 닉을 변경한겁니다. ㅎㅎ 참 귀엽더라구요. ^^

하이원 경기용인 작성일

다들 대단들하세요..부럽습니다.^^

라쓰 대구의 댓글 작성일

옛날에 타던 아반떼, 뉴카렌스로 실습을 많이 해 본 때문인것도 있고요. 
 
뭐랄까...샵이나 정비소에 맡기기엔 애매한 경우엔 그냥 한번씩 저질러 봅니다. 
 
금액, 시간 따위 따지지 않고 그냥 시원하게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재력과 시간 모두 가진 분들이 
사실은 제일 부러워요.

태양아빠 경기광명 작성일

하루만 더 기다릴껄 괜시리 설레발쳤내요. 쪽지 답변보냈는데 기척이 없으셔서 나름 며칠간 안달했었내요. 받으셨는지나 확인 하려고 했던건데,,,   
작업이 이쁘게 된듯하여 기분좋네요. 신형엠블럼, 휠캡 등 그냥보유하고 있으니 필요하신거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라쓰 대구의 댓글 작성일

후기 올리고나서 태양아빠님 답글 없으면 어떡하나 했드랬습니다, 
 
쪽지라도 확인했어야 하는 제 불찰이니 괘념치 마시고, 덕분에 식었던 알페온에 대한 애정이 
조금은 다시 솟아나는 듯 합니다. 
 
* 필터 포장박스가 적당한게 없어서 이리저리 테잎으로 칭칭 동여서 보내드렸는데 
찌그러지지 않고 잘 도착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태양아빠 경기광명의 댓글 작성일

라쓰대구님 오늘 택배잘 받았습니다. 답례를 바란건 아니었는데,,,, 잘 쓰겠습니다. 순정필터 올만이네요~~^^ 

라쓰 대구의 댓글 작성일

받으셨네요 ^^;   
그냥 고민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쓰기에는 역시 순정품이 좋더라고요. 좋은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