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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친절함을 보여드렸습니다.2
살아독거미I진우I 2019-04-22 21:20 조회 987
그렇게 저는
서울역에서 나와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서 있었습니다.
12시 41분
회사까지 충분히 돌아 갈 시간.
그런데.
뒤에서
"익스큐즈 미"
뜨헉~~~~!!
이거슨 또 잉글리쉬.!!!
뒤돌아 보니
처자 2명이 저를 쳐다보네요.!!!
순간
'아...또 가이드 해야 하는거 아닐까...'
생각이 들 찰나
외국인 처자 1 : "휀 아이 고우 투~~~쏼라..쏼라..하얏트 호텔???"
나 : "하얏트 호텔??? 네이버후드 남마운틴??"
외국인 처자 1 : "예스..쏼라..쏼라..하얏트호텔"
이어서
외국인 처자 1 : "필리핀 앰비시"
'앰비시'
상암동 엠비시 아니죠~~'
단어 공부도 안했는데 이걸 알고 있는 난 뭐지??
왜케 오늘 영어가 잘 들리지..ㅎㅎㅎ
순간
아~ 처자들이 대사관에 긴급한 볼일이
있나보구나. 이 필리핀 처자들이
반드시 대사관을 가야 하는구나 라구 생각을 딱!!
저는 회사로 가야함을 망각하고
저는 이렇게 말했죠.
나 : "돈 워리~~~, 팔로우 미~~~플리즈"
커헉~~~
오늘 하도 더워서 더위를 마하3으로 먹었나 봅니다.
순간 저는 아까 힐튼 호텔을
하얏트 호텔로 착각을 해서
힐튼 호텔까지 친절하게(?) 같이
동행을 했죠.
근데 힐튼 호텔 입구까지 와서
보니 힐튼이 아닌 하얏트라는게
생각...!!!이 마구마구 솟아나더만요.
뭐....흠.
필리핀 처자들은 저만 쳐다 보구.
(여긴 어디?? 필리핀 앰비시는 어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주면 회사 복귀가 늦어지고.
대사관까지 가자니.
나역시 길도 모른데..
그래서
내비를 작동합니다. 휴대폰 내비 작동!!
검색어 '필리핀대사관'
힐튼호텔 입구에서 필리핀대사관까지
약 3.5키로정도 나오네요.
필리핀 처자에게 이야기합니다.
나 : (핸드폰에 있는 내비 화면 보여주면서)"필리핀 앰비시....음..음..쓰리 포인트 파이브 키로미터 디스턴스 바이 히어" 택시~~!! 택시..! 고우 투 앰비시!"
외국인 처자 1 : "쏼라~~쏼라~~택시~~쏼라..?"
어디서 어떻게 택시 타고 가야는지 묻는것 같은데.
아...미티..날은 덥고..땀도 납니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네요.
마침 힐튼 호텔에서 나오는 빈 택시를 잡고
기사님에게 물어봅니다.
"기사님, 필리핀대사관 아세요?"
기사님이 가는길을 모르신대요.
ㅎㅎㅎ
그래서
제가 제 휴대폰 내비로 안내하고 저는 조수석에 탄 후(?) 필리핀 처자 2명을 뒤에 타라고 합니다.
엥???난 뭥미..내가 아닌 난 누구?
어..어... 난 누구??
바로 이렇게요.
저기 알제리 대사관 옆에 필리핀대사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택시 타고 필리핀 대사관으로 ㄱㄱㅅ~~~!!
그런데 말입니다.
전 뜻밖에 말을 듣습니다.
지금까지 말이 없던 처자 2.
외국인 처자 2 : "옵~파~~하~ 고맙습니다"
헐~~~ㅎㅎㅎㅎㅎ
'오빠~~~오빠~~~오빠~~~'
ㅋㅋㅋ
틀림없는 한국말이었습니다.
그렇게 필리핀 대사관에 무사히 도착했고
처자들이 얼마인지를 묻더군요.
제가 쿨하게 말했습니다.
이렇게요
"프~~~~리"
외국인 처자 1,2 : (깜놀한 듯)
제가 빨리 내리라고 말했습니다.
"다운~~다운~~플리즈~~"
아..콩글리쉬가 세계공통어네요.
다 알아듣더만요.
외국인 처자 1,2 : (고마운 표정으로)"쌩큐, 쌩큐, 베리 머치..쏼라~~쏼라..유어 카인드..쏼라..쏼라.."
나 : "해브 어 굿 타임"
데이 대신 이번엔 시간으로 써먹어 봅니다..ㅋㅋㅋ
아무튼 필리핀 처자들 대사관까지
잘 모셔다 드리고
이 기사님과 함께 회사로 ㄱㄱㅅ~~!
근데.
기사님이 메타기를 꺼놓고 필리핀 대사관까지
온 것은 안 비밀!!!
필리핀 대사관에서 회사까지는
제대로 메타기 켜고 오면서
기사님이 물어보네요
실례지만 어떤 관계시냐구??
저는 아무 관계가 아닌 사이며
여차 저차 해서 아랍사람 만나서
서울역 갔다가 필리핀 처자가
말을 걸어서 여기까지 오게....
또르르.
그러고 보니 1시가 넘었습니다.
기서님이 말씀하시기를
자기 40년동안 택시하는데
손님같은 분 처음 본다면서
놀란 표정으로 보네요.
제가 답례로 파힘이 선물해 준 아랍에미레이트 지폐 보여드렸습니다..ㅎㅎㅎ
회사 앞까지
잘 도착해서 택시 요금을 보니
5,400원 정도 나왔는데
필리핀대사관까지 요금이 얼만지 몰라
15천원 드렸습니다
결국 쌤쌤이네요.
파힘에게 받은 15천원
필리핀 처자에게 썼네요. ㅎㅎㅎ
택시 기사님이 이거 15천원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는데
당연히 받으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사님에게 칭찬 듬뿍 받았네요.
그래서 오후 내내 속이 더부룩 했습니다.ㅎㅎㅎ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의
친절함을
느끼고
이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그 친구들 기억속에
각인이 되었으리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예전에도 외국인들을
만나면 피하지는 않습니다만....제 영어가
콩글리쉬에 몸짓, 손짓이다 보니
좀더 친절함을 표현하지 못한게
안타깝긴 하더라구요.
파파고도 있는데 다음엔 이걸 써먹어야겠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접근할 일은 없겠지만요.
그나저나
제가 매주 계양산 올라간 후
내려오면 가는 로또방이
있는데
여기서 2등 나왔다길래
확인해 보니
가야 할 날이 아직 많이 남아 있더라구요...ㅎㅎ
댓글34
도누가 작성일
와우 착하시다 필리핀 뉴스에 나왔음 좋겠네요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뭘..바라고 한것은 아니고요.
그 필리핀 처자들 표정이 힘들어 보여서
오지랖 부려 봤네요.
영종도크5 작성일
잘하셨네요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저도 1시간동안 색다른 경험을 했네요.
ㅣ오남ㅣ쭌 작성일
예전에 사용한 말이 생각이 나는군요.
님 킹왕짱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뭐..로또 3장 산셈 쳐야죠.
루나바보 작성일
멋집니다요~^^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제가 못다한 잉글리시를
자녀에게는 대물림하지 않도록
열심히 갈구고 있습니다.
곰탱이의하루 작성일
대단하십니다!!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순간 갈등을 느끼긴 했지만
보람 찬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산라프 작성일
몸으로 선행을 보이시는군요 !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그래도 점심때 목표한 8천걸음.. 걸었네요
바다조아11 작성일
대단하십니다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외국인 덕분에 즐거운 1시간이었습니다
또뚜 작성일
멋지십니다!!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멋지려면 아직 가야할길이
엄청 멉니다.
꼴에하사 작성일
멋있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칭찬에 위가 더부룩..소화를 빨리 시켜야겠습니다
아카짱허가이버 작성일
아름다운 한국을 만들어 주셨군요^^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갔음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l 남간호사 작성일
저 계양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데 언제 기회되면 계양산에 동행 해야 겠네요 ㅎㅎ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네...별거 없습니다
토요일 아침 계단길쪽 7시에 출발해서 8시즈음 하산.
이 한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더라구요.
경북경남참치 작성일
한국 홍보 제대로 하셨네요
님의 미담이 필리핀에 널리널리 퍼지실겁니다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한국인에 대한 좋은 감정이
남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홍구쓰 작성일
지구는 둥그네요 ㅋㅋ 돌고도네요~~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저도 외국으로 여행갔을때
현지인 도움 받으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삼이공 작성일
정말 좋은일 하셨네욬ㅋㅋ좋은일이 곧 생기실거에요!!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뭘 바라고 하는것은 아니지만..
로또 2등이 소원입니다. 지금은.ㅎㅎ
바다구름 작성일
좋은일 하셨네유~! 그 사람들 기억속엔 좋은 한국으로 기억될겁니다 ㅎㅎ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한국에 와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났으면 합니다.
대전주머니 작성일
정말로 좋은일 하셨네요! 멋지십니다!ㅎㅎ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잉글리쉬가...ㅡㅡ
몸빵하느라 좀 힘들었습니다.ㅎㅎ
애조석봉 작성일
애국하셨습니다. 나중에 저도 같은 상황이 주어지면 꼭 글쓴이님과 같은 친절을 배풀 수 있음 좋겠네요 마음에 봄이 찾아오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독거미I진우I의 댓글 작성일
과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피하지 않고 그래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같이 동행해서
저도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대했습니다.
(사실 영어로 계속 물어보면 어쩌지..라구 속으로 맘쫄였습니다)